생성형 AI 시대, 언론계 지각변동…'클릭 제로' 위협
2025-10-02

AI 기술이 언론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한 콘텐츠 혁신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경영 혁신을 이루고, AI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B2B 유료화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오세욱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AI 시대, 언론사의 서비스 혁신 전략' 세미나 발제문을 통해 언론사가 당면한 10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오 교수는 AI 기술이 가져올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언론 산업과 저널리즘 두 가지 측면에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 시대, B2B 유료화 등 새 수익원 찾아야
오 교수는 먼저 언론 산업의 과제로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AI를 기사 작성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경영 혁신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검색 서비스로 인해 언론사 사이트로 트래픽이 유입되지 않는 '제로 클릭' 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며, 기존의 광고 수익 모델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일반 이용자가 아닌 AI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했다. 오 교수는 "AI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뢰도 높은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독점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플랫폼을 대상으로 고품질의 유료 콘텐츠를 판매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언론사 브랜드를 중심으로 '느슨한 프리랜서 연대'를 구축해 콘텐츠를 확장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가짜 정보의 역설, '신뢰'가 언론의 핵심 자산
오 교수는 저널리즘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역설했다. AI가 생성하는 정교한 가짜 정보가 넘쳐나면서, 제대로 검증된 믿을 만한 뉴스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AI로 인한 정보 혼란은 제대로 된 언론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언론이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진단했다.
신뢰를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투명성 강화를 꼽았다.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단순히 기사 수정 횟수를 공개하는 것보다 수정 내역과 사유를 구체적으로 제공했을 때 기사와 기자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두가 AI로 전문가처럼 글을 쓰는 시대에 언론의 전문성을 입증하기 위해 '정확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르몽드가 OpenAI와의 라이선스 계약 수익 25%를 기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사례를 들며 "전문적으로 수행한 작업에 대해 언론사부터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전문성을 인정하고 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발제문은 "인공지능 등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면, 뉴스룸에서 사람의 역할은 더욱 결정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인용하며, 기술에 잠식당하지 않는 저널리즘의 본질과 인간 기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미디어 콘텐츠, 미디어 보안 전문가 <정 순 한 : admin@komete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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